[도서리뷰, 책필사] 가재가 노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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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웃지 않았지만 차분한 얼굴이었다.

수염을 깎지 않아 텁수룩했고 왼쪽 관자놀이 위로 감지 않은 검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맑은 정신이었다.


아버지는 허리를 굽히고 그물망으로 낚아채고는 털썩 주저앉더니 무릎을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카야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카야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보며 둘 만의 유대를 굳혔다.

 

 


 

단어가 이렇게 많은 의미를 품을 수 있는 지 몰랐어.

문장이 이렇게 충만한 건지 몰랐어. 아주 좋은 문장이라서 그래.

모든 단어가 그렇게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건 아니거든.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 까지


 

우리 두뇌는 아무리 써도 꽉 채울 수 없거든.

우리 인간은 마치 기다란 목이 있으면서도 그걸 안 써서 높은 곳에 있는 잎사귀를 따먹지 못하는 기린 같은 존재야.

어떤 세포는 분열해 폐나 심장으로 특화되고 줄기세포처럼 나중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목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남겨지기도 한다. 새들이 주로 새벽에 노래하는 이유는 서늘하고 촉촉한 아침 공기가 자신들의 노래와 의미를 가장 널리 퍼뜨리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 1월 셋째 주 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차별을 받는 습지에 사는 카야라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카야는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도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혼자서 7살부터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물에 관심이 많은 소녀이다. 이 책은 인간의 폭력(알코올중독, 가정 폭력, 인종 및 지역 차별)을 그리면서도 따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나와서 더 포근하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 필사한 글귀들도 그런 부분들을 위주로 썼던 것 같다.

미래의 사건과 과거의 소녀의 모습에 대해 주로 서술되어 있는데 미래의 사건을 보면 이게 추리소설로 가게 될 건지 아니면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위의 필사 글귀들은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필사한 것인데, 필사를 하면서 무심코 넘겼던 글귀들을 쓰면서 보며

작가가 표현을 얼마나 상세하고 아름답게 쓰려고 노력했는지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글을 빨리 읽는 데 급급했는데 이제는 써볼 문장이 있나하고 유심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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